모처럼 계획한 멕시코 여행은 뚜이요 여행사의 퍼즐투어로 그림이 만들어졌다. 사실 멕시코여행에 대해 위험하다는 선입견으로 불안함이 컸고 여러 차례 겪었던 여행사를 통한 투어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예로 영어가이드였으나 영어보다는 현지말을 더많이 사용했고 이동 차량도 그저그랬고... 그러나 작은 규모이고 신뢰감있는 여러 번의 문자와 통화로 기대감이 생겼고 신나는 마음으로 이른 시간 약속장소로 나갔다.
우리는 4명의 소그룹으로 테오티우아칸, 툴란똥꼬, 과나후아또를 다녀오기로 하였고 테오티우아칸의 유적지로 향했다. 서로 소개를 하고 잘생긴 주니가이드님은 안전하게 도로사정이 나쁨을 느낄 수없을 정도로 베스트드라이버였다. 가는길에 맛본 멕시코 구운 파이도 별미였고 알록달록 멕시코망토와 커다란 모자는 하루종일 시원하고 즐겁게 돌아보게 해주었다.
유적지에서 그대로 걸어가려던 외국인 부부를 너무 급해서 'No, No 안돼요" 라는 세마디로 멈추게 해서 목숨을 구해주었고 이들 부부는 유적지를 돌면서 또 만났고 너무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다. 자세한 멕시코의 역사를 들으면서 무지했던 지식을 조금씩 메꾸어나갈 수 있었다.
똘란똥꼬로의 길은 꾸불꾸불 했지만 선해보이는 가족이 운영하는 과일가게에서 토산지 땅콩, 고구마, 수박 등을 샀고 사과도 맛보는 아주 짧지만 즐거운 쇼핑을 했다. 숙소는 예쁜 화분이 늘어선 섬머하우스같은 곳이었고 물론 깨끗하고 이부자리로 끝내주었다. 빈대로 인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침대틀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황당하면서도 웃음이 쏟아졌다. 층층이 서로 다른 수온의 개인 온천을 즐기면서 TV에 나온 장면을 연출하면서 정말 오랫만에 푸근한 휴식을 흠뻑 즐겼다. 동굴에서 바라본 경치 등 똘란똥꼬는 더 개발되지 말고 이모습이 그대로 지켜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과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현지식으로 먹은 저녁식사도 거하고 푸짐하였고 내일의 식사는 무엇일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곤하였다.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면서 낮에 사온 고구마를 구우면서 작은 캠프파이어도 하였고 이는 모두 주니가이드님의 조용한 움직임으로 준비가 되어있었다. 낯선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트고 자신의 삶도 이야기하고 밤은 그렇게 깊어갔고 별은 더 많아지고 더 빛나고 있었다. 다른 많은 방문객들이 있었고 캠프파이어가 여기저기 지펴지고 있었지만 모두 조용하게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밤중에도 고성방가는 없었고 아주 편안하게 잠을 즐길 수 있었다.
과나후아또로 이동하면서 지역의 맛집에서 아점을 먹었고 또르띠아는 즉석에서 만들어서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였다. 현지 술도 맛을 보았고 땅콩을 넣은 술은 고소하고 풍미도 좋아 술을 못하는 나도 홀짝홀짝 맛을 보았다. 이렇게 즐거운 여행은 계속되었고 우리는 재미있게 이야기도 하고 잠깐씩 졸기도 하면서 이동하였다.
과나후아또는 블로그나 인터넷의 말그대로인 곳이었다. 아주 조그만 푸니쿨라로 오른 언덕에서 바라본 동네는 비를 맞으면서 차분하게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져있었다. 마치 퍼즐조각처럼. 자유시간에 일행과 함께 여기 저기 골목을 둘러보고 각자 목적에 따라 둘러보면서 과나후아또를 열심히 탐색하였다. 마지막 미사시간에 들어간 성당에 촛불도 켜고 먼곳의 아이들 안녕도 기원하였고 디에고 리베라의 생가도 방문하여 오밀조밀 섬세함과 그의 생애를 느껴보았다. 거친 솜씨의 벽화도 이달고 시장의 큰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다.
숙소는 정말 자랑하고 싶은 곳이며 200년이 훌쩍 넘은 귀족의 집이 개조된 곳으로 성당 바로 맞은 편에 있어서 그야말로 테라스로 나와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랑스런 곳이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도 연출해보고 높은 천정과 나무로 된 덧문과 옷장은 영화 '조로'에 나온 성같았다.
2박 3일의 투어가 끝나고 다시 멕시코 시티로 돌아오면서 퍼즐투어로 나의 멕시코에 대한 지식이 퍼즐처럼 한조각씩 맞추어지는구나 싶었고 아직 메울 부분이 훨씬 더 많아서 또 멕시코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름과 딱 들어맞는 투어와 긴시간 운전과 즐거운 이벤트로 꾸며준 주니가이드님 고마웠어요. 퍼즐투어로 여러분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보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